LCK) T1 vs HLE 오늘의 경기

roo9
2025. 8. 2.
27

1세트)

임주완: T1 하고 싶은거 다 하는 게임이에요!


RtM 3세트 T1 학살극의 귀환. 구마유시의 살상연희와 커튼콜이 경기 전체를 꿰뚫었다. 살상연희로 유충을 스틸해 3유충을 완성하는가 하면, 기막힌 커튼콜 명중률과 커튼콜을 이용한 이동 위치 강제로 상대를 잡아냈다. 케리아의 바드 또한 괜히 스킨의 주인이 아니라는듯 기막힌 스킬 활용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루시안-브라움 대신 루시안-라칸이라는 픽을 가져왔으나, 실상은 3라인이 다 썩어버리며 영혼까지 찢긴 채 끝나고 말았다. 킬 3개, 타워 하나를 제외하면 그 어떤 득점도 하지 못한 채 모든 한타를 패배하며 처절하게 멸망했다.

2세트)

한화생명이 미드를 아지르-탈리아 나눠먹기식 밴픽을 유도하고 2-3픽에 바텀 듀오를 올렸고, 그 대가로 T1은 탈리야와 트런들을 가져가고 상체 3인방을 먼저 맞춘다. 이에 한화생명의 상체가 아트록스-마오카이라는 다소 애매한 조합이 나오고 T1은 시비르+니코로 바텀 조합을 완성한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이 드러눕는 동안 T1이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조합이 나왔다.

밴픽에서 바텀에 먼저 투자한 대가로 상체가 다소 비주류로 구성된 한화생명이었지만, 정작 바텀이 크게 압박을 당하면서 초반에 밀리는 구도가 나왔고, 유충 한타에서 좋은 노림수로 킬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지만 직후 대패하며 스코어가 벌어지고 사이드에서 크산테와 대치하던 아트록스까지 니코의 찌르기에 끊기면서 초반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구도가 나온다.

그런데 4용 한타에서 한화생명이 드래곤을 스틸하고, 1바론 한타에서 바론 심리전을 거는 T1을 한화생명이 제대로 싸먹으면서 5:2 교환을 만들고 바론까지 획득하며, 다 터진 줄 알았던 게임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다. 결국 원래의 궤도에 오른 세나와 아지르가 높은 DPS를 뿜어내며 대치 구도에서 크산테를 끊어냈고, 이후 바론 둥지의 시야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T1이 시간을 끌면서 한화생명의 바론과 T1의 4용이 교환된다.

그러나 바론 버프를 두르고 바텀 포탑를 압박하던 때에 제카가 케리아의 만개+페이커의 지각변동을 존야로 흘려냈는데, 이후 뒷E-앞Q 드리프트로 포탑 안쪽으로 돌진하던 것을 탈리야의 지각변동이 내쳐버리며 한화생명의 쌍포 중 하나가 포탑 바로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결국 붕 뜬 제카가 생존을 위해 앞궁-뒷점멸을 쓰지만 도망치지 못하고 시비르에게 폭사해버린다. 이후 대치 구도가 완전히 무너져 T1이 도망치는 한화생명을 휩쓰는 상황이 펼쳐지고, 결국 부활한 피넛과 제카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T1이 넥서스를 부수며 단번에 게임을 끝내버렸다.

한화생명이 초반의 대열세에도 불과하고 바론 이후부터 좋은 한타력으로 골드를 다 따라잡고 밸류 조합의 힘이 나오는 타이밍까지 게임을 역전시켰으나, 바텀 억제기 포탑 앞에서 제카의 미스 플레이 한 방으로 그대로 게임이 끝나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승리한 T1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 했는지 경기가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나왔다.

총평)

2위 싸움에 있어 그야말로 2승짜리 경기라고 할 만큼 중요도가 높았던 양 팀의 경기였으나, 전반기 1라운드의 리버스 버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T1이 압승을 거두면서 한화생명과의 격차도 1승으로 좁혀졌다. 물론 2세트에서는 한창 잘 이끌어나가던 게임을 넘겨줄 뻔한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3연속으로 셧아웃 승리를 이어나가며 그 레전드 그룹에서 세트 8연승에 성공한건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POM을 받은 구마유시는 최근 좋은 폼을 증명하듯 무려 1300에 달하는 DPM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정말로 처참하게 털렸다. 1세트에서는 밴픽부터 불안정하더니 그대로 압살당했고, 2세트에선 25분에 나온 T1의 안일한 바론 트라이를 놓치지 않고 한타 대박을 내며 역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바텀 내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형 쓰로잉을 저지르며 그 기회를 제발로 걷어차버렸다. 그렇다고 인게임 내용이 좋지도 않아서 더 문제인데 1세트는 KT마냥 거의 하루종일 두들겨 맞다가 끝났고, 2세트에서도 자기 혼자 신나서 제 발에 걸려 넘어진 T1의 미스플레이가 아니었으면 1세트의 반복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화생명이 패하면서, T1은 3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했으며 3라운드에서 T1 상대로 단 한 세트라도 빼앗아온 팀이 젠지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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